2022년 회고
올해도 고생했다. 한 해를 5F 템플릿으로 돌아본다. Feedback은 생략했다. 회고를 쓰는 일 자체가 곧 피드백 아닌가 싶어서.
5F는 다음 다섯 개의 키워드를 순서대로 짚으며 회고하는 방식이다.
- Fact (사실: 무슨 일이 있었나?)
- Feeling (느낌: 무슨 느낌이 들었나?)
- Feedback (피드백: 정한 행동을 실천해본 뒤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?)
- Finding (배운 점: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나?)
- Future action (향후 행동: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?)
Fact & Feeling — 두 번의 이직
이직 동기
첫 회사 포시에스에서 웹 솔루션 개발만 하다 보니 실력이 정체된 게 느껴졌다. 레거시 제품 특성상 여러 환경을 지원해야 했는데, Babel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해결하기보다 Vanilla JS로만 해결하던 관성이 남아 ES6 문법조차 쓸 수 없었다. 이런 환경에 싫증이 났다. 게다가 직주근접이 지나쳐 생활 반경이 좁아진 탓에, 다른 곳으로 출퇴근하며 리프레시하고 싶었다.

첫 번째 이직
3월, 에버온이라는 회사로 급히 이직했다. 회사 정보는 거의 없었지만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.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으니, 여긴 스타트업이었다. 레거시 서비스를 차세대로 전환하는 데 나 포함 두 명이 투입됐다. 프론트 1, 백엔드 1이었다. 면접 때 언급된 기술들을 이미 쓰고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, 그런 기술은 "직접 도입하면 된다"는 답이 돌아왔다.

결국 한동안 프론트, 백 가리지 않고 개발했다. 그러던 중 운영을 전담하던 시니어들이 갑자기 줄퇴사를 했다. 기존 Spring MVC 기반에서 React, Node 환경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두고 CTO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 같다. 남은 멤버들과 헤쳐나가 보려 했지만 내 역량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고, 이는 곧 큰 부담이 됐다.
이후 시니어급 채용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. 내부 기한을 맞추려 프론트 작업을 모두 외주로 넘기게 되면서, 다시 이직을 생각하게 됐다.
두 번째 이직
이직 자리를 알아보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중 메디쿼터스에 지원했다.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면접 경험이 정말 좋아서 꼭 붙고 싶었다. 하지만 짧은 백엔드 경험 탓에 데이터 모델링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, 결과 발표도 예정보다 늦어져 떨어진 줄로만 알았다. 뒤늦게 도착한 합격 소식에 기뻐하며 11월, 또 한 번 이직했다. 공교롭게도 메디쿼터스 본사는 포시에스 바로 옆 건물이었다. 그래도 개발 부서는 강남에서 근무해 전 직장 사람들과 마주칠 일은 없었다.
Finding
어딜 가든 적응하더라
이직할 때 가장 걱정된 건 내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. 스터디로 이것저것 배우긴 했지만 정작 개발은 Vanilla JS로만 해왔으니, 다른 곳에서도 잘할 수 있을지 막연했다. 하지만 두 번의 이직을 거치며 내가 생각보다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. 전혀 도움이 안 될 줄 알았던 Vanilla JS조차 새로운 프론트 기술을 익힐 때 큰 도움이 됐다. 프론트 개발자라는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은 덕에 백엔드까지 건드려볼 수 있었고, 그 경험이 지금 회사로 올 수 있었던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.
평소에 잘하자
지금 개발 부서의 시니어 개발자분들을 보면 CTO님과 여러 인연으로 줄줄이 엮여 온 것 같다. 결국 과거의 긍정적인 협업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. 늘 성실히 일하고,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.
Future Action — Slow but Steady
수습 기간 후 잘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.
